[사설] "모든 의혹 매일 설명" 김민석, 납득이 안간다는 게 문제다
[사설] "모든 의혹 매일 설명" 김민석, 납득이 안간다는 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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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6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무총리는 국정 2인자로, 내각을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하는 막중한 자리다. 그런데 이재명 정부의 초대 총리로 지명된 김민석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후원회장과 금전거래 및 중국 칭화대 학위 취득 의혹, 자녀 입시에서의 '아빠 찬스'까지 국민 입장에선 납득하기 힘든 사안들이다.
의혹은 크게 세가지다. 첫째는 '불법 정치자금' 의혹이다. 김 후보자는 2002년 서울시장 출마시 한 대기업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억원과 피선거권 10년 박탈외환카드 2x 알파
형이 확정된 바 있다. 또 2007년 대선·2008년 총선에서도 불법 정치자금 7억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600만원과 추징금 7억2000만원, 피선거권 5년 박탈형을 받았다. 당시 대법원은 김 후보자 후원회장을 맡았던 강 모씨가 김 후보자의 미국 유학 시절 매달 일가족 생활비 명목으로 1년 9개월간 월평균 450만원을 장기요양급여
보내는 등 총 2억5000만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고 판단했다. 그런데도 김 후보자는 최근까지 강씨와 금전 관계를 이어왔다. 김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강씨로부터 4000만원을 빌린 뒤 채무 만료 시한(2023년 4월)을 넘긴 후 갚았다. 김 후보자는 강씨 등 11명으로부터 5년 기한으로 1억4000만원을 빌렸다.별내지구 쌍용예가
채권자 가운데는 강씨 회사의 감사인 이모 씨도 포함됐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쪼개기 불법 후원'으로 의심된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은 최근 5년간 7억원이 넘는 자산 증가와 6억원이 넘는 추징금 변제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며 조국의 내로남불 위선과 송영길의 불법자금 스캔들을 모두 안고 있는, 민주당식 비리의 종합판이라고 비판했다.
답변자
김 후보자가 2010년 7월 취득한 칭화대 석사 학위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후보자가 칭화대에 재학했다고 밝힌 기간이 민주당 최고위원과 부산시장 출마 준비 등 국내 정치 활동 일정과 겹쳤기 때문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최소 25학점의 과정 연구와 10개의 과정을 이수해야 하는 칭화대 석사학위"라며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내면서 또 부산시요건
장 선거에 출마까지 하면서도 취득했다고 하니 정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초능력을 가졌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야당은 '아빠 찬스' 의혹도 제기했다. 김 후보자의 아들이 고교생 시절 만든 법안 내용을 김 후보자 등 민주당 의원들이 실제 법안으로 발의했으며, 이를 대학입시에 활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벌금, 세금, 추징금군집명사
등 공적 채무를 우선 변제하느라 (사인 간 채무에 대해) 상환 만기를 연장한 상태였다. (현재는) 대출을 받아 전액 상환했다"고 해명했다. 또 "까다롭고 어려운 외국 학교들을 다 정식으로 다녔다"며 "모든 증빙이 다 있다"고 했다. '아빠 찬스'에 대해선 미국 유명 사립대에 진학한 아들의 입시에 활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16일 "내 정치자대학원
금법 사건의 본질은 정치검찰의 표적 사정"이라며 모든 의혹에 대해 매일 한가지씩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매일 해명을 한다 해도 문제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차명 재산' 논란에 오광수 민정수석이 임명 5일만에 낙마한 상황에서 총리 후보자에 대한 검증은 더욱 엄격해야 한다. 김 후보 스스로가 보다 분명한 해명을 내놔야 한다.